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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동화 현상과 서울백병원의 폐업

by 병원풍경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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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 지격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도심공동화 현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도시공동화 형상은 도시 내 특정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의 가용성과 접근성에 매우 위협적인 영향을 의료기관에 미칠 수 있습니다. 도시공동화는 도시 내에 인구가 감소하여 관할 구역 내의 특정지역이 쇠퇴하거나 버려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서울백병원의 폐업은 상당히 안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백병원의 폐업과 도시공동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목차

    도시공동화-서울백병원-폐업-폐업위기

     


    서울백병원의 폐업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누적적자의 증가입니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연속되는 적자를 경험하였습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적자가 서울백병원의 폐업을 야기하였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기준 발생된 서울백병원의 적자는 -161억이며, 지난 20년간 누적된 적자금액은 -1,750억입니다. 이로 인해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운영되는 백병원들의 운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었고,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고려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외부 전문 컨설팅 기관까지 서울백병원을 살리고자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검토내용이 회생불가라는 판정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폐업이라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를 기다라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됩니다.

     

    서울백병원의 폐업은 도심공동화라는 현상으로 인해 환자의 수급이 극단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이 주요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도시공동화 현상이란, 도시 내에서 상업이나 상업 외 다양한 시설들이 밀집되어 공간이 제한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도시에는 상업지구나 주거지구 등이 구분되어 조화롭게 형성되어야 하는데, 도심공간의 유한성과 높은 부동산 가격등으로 인해 기존의 주거지역으로 활용되던 건물들이 대부분 재개발되거나 대규모 상업지구로 변모하여 실제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구가 감소하여 의료기관의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화된다면, 도심지에 자리 잡은 의료시설들은 서울백병원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도심지여도 의료접근성이라는 것에 영향을 주게 되며, 막상 응급상황이나 의료서비스가 긴급하게 필요한 경우에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이름바 무의촌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지난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함께한 서울백병원의 역사에 대하여

    서울백병원은 서울 명동에 명동성당 맞은편에서 80년 이상 묵묵히 도심을 지켜온 의료기관입니다. 서울백병원은 백인제 박사가 일본의 우에무라 슌지 선생님의 외과병원을 위탁받아 경영한 것을 시작으로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개원하여 대한민국의 외과계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이었습니다. 

     

    백인제박사-서울백병원
    출처 : namu.wiki - 백인제박사

    백인제박사는 1946년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여 우리나라의 최초 민간 공익법인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이 법인을 통해 1979년 학교법인 인제 의대가 설립되었고 많은 후학들을 배출하는 등의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외과계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백병원의 영향력과 지역사회의 공헌을 위해 백병원은 전국에 의료기관이 필요한 지역에 분원들을 설립하였습니다. 부산 백병원의 개원을 시작으로 상계 백병원, 일산 백병원, 해운대 백병원 등을 설립하였고 대한민국의 의학을 한 단계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지속적인 누적적자의 증가, 그리고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서울백병원은 사라질 위기에 쳐해져 있습니다.

     

     


     

    비슷한 전철을 밟은 의료기관들

    서울 중구지역은 서울특별시의 가장 중심지입니다. 과거 서울백병원을 포함한 많은 의료기관들이 서울특별시 중구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였지만, 서울백병원과 같은 이유로 문을 닫거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1997년 을지병원

    2004년 중앙대학교 필동병원

    2008년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공통점으로 앞서 설명드린 의료기관들 모두 서울백병원과 같은 "도심공동화"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도심공동화 현상과 향후계획

    앞서 설명드린 내용처럼 도심공동화 현상이란 도시 내 다양한 밀집시설들이 생기는 것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거지구가 축소되어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인구공동화 현상이라고도 하고 도시의 중심부인 도심의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도심 중심이 텅 비었다고 해서 도넛 현상이라고도 부릅니다.

     

    참고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도심지는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거치게 됩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낮이나 밤에 유동인구가 많아 슬럼화 현상을 겪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이렇게 도심공동화 현상이 진행되는 경우, 강력범죄의 발생등이 빈번히 일어나는 우범지대가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서울백병원이 폐업된다면, 서울 도심지의 의료기관의 접근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또 다른 도심지에 있는 병원인 국립의료원 또한 이전의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의료원은 현재 종로 6가에 있으나, 서울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위협상황에 대해 "도심 내 서울백병원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이에 필요한 절차를 추진할 계획을 수립하였고, 주민의견의 청취등과 도시계획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의 즉각적이고 신속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백병원자체에서도 현재 서울백병원의 약 400여 명의 교직원들을 다른 지역의 백병원으로 전원 고용을 유지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하였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심공동화 현상에서 살아남은 의료기관과 서울백병원의 비교

    결론입니다. 서울백병원의 폐업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도심공동화 현상이라는 공통적인 위협에서 다른 의료기관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의료기관을 발전시킬 수 있었는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백병원의 인접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강북삼성병원이 가장 가까이에 있고, 서울대학교 병원이나 신촌 세브란스 병원들은 이러한 도심공동화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저는 의료경영학관점에서 서울백병원과 이들 병원들의 차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심공동화 현상은 경영학에서 외부 위협에 해당됩니다. 외부위협은 환경분석에서 다루는 주제로, 앞으로 저와 함께하는 포스팅에서 다양한 환경들의 특징들과 이러한 환경들을 분석하는 것들을 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결론으로 돌아가서 서울백병원과 다른 의료기관들의 차이점은 바로 외부 위협에 대한 분석의 부재가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신촌세브란스 병원 모두 대한민국의 굴지의 대형 의료기관으로 그들은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세부적인 진료와 관련된 분석을 통해 위협에 대처했으리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제가 말씀드린 환경분석이나 의료기관에 위협을 주는 요인들을 이렇게 폐업이라는 결정을 하기 전 면밀히 분석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울 백병원의 폐업은 한 병원만의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의료계와 보건의료체계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의료기관이 올바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그리고 정책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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